
이번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우승 유력 후보였던 한국의 박성현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중국의 장연연(张娟娟) 선수. 박성현 선수는 은메달을, 윤옥희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매번 효자 종목이라 하여 올림픽에 나오면 항상 금메달을 따온 대한민국 양궁. 특히 여자 개인전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 여섯번이나 금메달을 석권할 정도로 항상 그 실력을 뽐내왔었다. 매번 올림픽과 각종 세계 무대의 정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아왔고,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과녁의 정중앙으로 화살을 쏘는 한국 양궁 선수단은 정말 국가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한국인으로서 선수들이 세계에서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올림픽이 열리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인터넷에서 매일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 종목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느라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양궁도 그 중 필수 종목이다. 매번 그래왔듯이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처럼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기대했다. 벌써 남녀 단체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기에 이번 여자 개인전도 다를 새 없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했다.
LA와 베이징의 시차로 인해 직접 경기를 보지 못해 경기 하루 뒤 아침에 뉴스를 보니, 결과는 예상을 180도 빗나갔다. 중국의 장연연(張娟娟)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성현 선수를 1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것.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계속해서 올라오는 관련 소식들을 읽으면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일단 박성현 선수가 은메달, 윤옥희 선수가 동메달을 딴 것에 작은 기쁨을 누렸다. 올림픽이라는 커다란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 아닌가! 또한 거기에 이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면 금메달은 물론 은, 동메달도 그만큼 값진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약간 야속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눈에 띄게 비신사적인 중국 응원단의 방해 공작이었다. 단체전에서도 그랬듯이 자국 선수가 활 시위를 당기고 있을 때면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가 한국 선수 차례가 오면 호루라기를 불거나 큰 소리로 헛기침 등을 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으려고 했단다. 처음에는 중국이 아닌 타국 선수들에게도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한국 선수들에게만 유독 저런단다. 뭐 좋다. 대한민국이 독점하다 시피하는 양궁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자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허나 꼭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기고 싶은걸까? 중국인들의 응원 매너는 정말 유감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중국인들에 대한 깊은 유감이 아니라, 정작 우리가 여태까지 너무 금메달을 따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뉴스에서는 금메달 음모론에 뭐에 말이 많았지만, 정작 객관적으로 볼 때에 이번에 보니 세계 양궁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이번에 메달 색깔도 거의 다 한 발 차이로 결정난 것을 보면 두말 할 것 없이 한국이 항상 정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접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 나라가 과학적인 훈련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제 세계 각국도 그러한 길을 걷고 있기에 한국의 양궁 입지를 위협할 만한 존재로 성장한 것이다. 만약 중국 응원단의 방해가 없었으면 우리 나라 선수들이 정말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다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가 아니겠는가.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렇기에 이번의 일은 확실히 뒤로 하고 훌훌 털어버린 후에 다음 올림픽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아 이번 여자 양궁 개인전 7連覇 달성 실패에 아쉬움을 표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음 번에 한국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정상을 탈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更新 8/16:
결론적으로 중국의 심한 텃세는 정말 어이가 없음. 이건 뭐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서야 원... 완전 自畵自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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